마름에 대한 열망

02 2011. 2. 21. 02:42 |




친구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. 벌써 2kg가 빠졌단다.
어떻게 뺐는데? 라고 물으니 아침은 건너뛰고 점심과 저녁으로 오렌지 하나를 먹는다고 했다. 
내 기준으로는 하도 이해가 안되길래 너 그러다 죽을 수 있어- 라고 협박을 가했다.
그러자 친구 왈, 주말에 아무것도 안 먹으면 더 빠질 수 있겠지 같은 되도 않는 말을 한다.


우리 반 S양은 케이트 모스와 니콜 키드만을 반씩 섞어놓은 얼굴에 올슨 자매 뺨치는 기아몸을 자랑한다.
새침한 인상과는 달리 정이 많고 싹싹해서 개인적으로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.
그런 S양이 대화 도중 이런다. 아. 난 살쪘어. 멀리서 보면 츄파춥스를 연상케 하는 그녀다.
진심이냐고 되물으니 오히려 이상하게 쳐다본다. 당연하지. 내가 스키니할리가 없잖아. 난 뚱뚱해.
그럼 나는 뭐냐고 했더니 시선을 회피하며 더듬더듬 말하길 어... 넌 좀 큰 것(grande) 뿐이야. 
...

Posted by Itsub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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